전통주 후기/약주

[전통주 후기] 풍정사계 춘 리뷰

주막상경 2022. 3. 17. 05:45

풍정 사계 '춘'

이번에 소개해드릴 술은 '화양 양조장'의 '풍정사계 춘'입니다. 

 

충북 청주시 풍정리에 있는 화양 양조장에서 빚은 술인 '풍정 사계’는 단풍나무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풍정사계절을 뜻하는 사계를 합친 말이며 춘(약주), (과하주), (탁주), (증류식 소주)의 사계절을 닮은 4가지 술이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 소개해드릴 술은 '2021 우리 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여받은 도수 15%의 약주 ‘풍정 사계 춘(春)’입니다.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방한 만찬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풍정 사계는 녹두를 이용한 고급 누룩인 '향온곡'을 사용해 밑술(추-탁주)을 만들어 여과 한 청주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주세법상 일본식 사케를 청주로 정의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청주는 약주라고 칭하고 있습니다.(정종은 사케를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로 쓴 것입니다.)

 

식품유형: 약주 [우리나라 청주는 청주라 부르지 못한다.]

 

술의 색은 기분 좋은 환한 금빛을 띠고 있습니다. 술병에 붙어 있는 띠지의 녹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술의 뚜껑을 여니 잘 익은 술의 단 향이 부드럽게 다가오며 포도향, 사과향, 매실향과 같은 과실 향이 기분을 산뜻하게 해 주는 게 왜 봄을 상징하는 술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첫 모금을 입에 머물면 향에서 나던 단맛보다 훨씬 강한 단맛이 느껴졌고 단맛은 술이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 주었습니다. 끝에서는 약간의 산미와 알싸함이 여운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깔끔하게 입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이 술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풍정 사계 '춘'

 

이 술과 함께 먹을만한 음식을 생각해 보면 산미가 있는 냉채류 와도 잘 어우러질 것 같습니다. 깔끔한 뒷맛이 기름진 안주와도 궁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하면서 단향이 다른 맛들을 해칠 것 같지 않아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점이 이 술을 마시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술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물용 술이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드셔 보시길 권해봅니다.

 

풍정 사계 춘 약주 15도